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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 차이나 인사이드 | 통화정책 관점으로 본 시진핑의 중동외교(2016.2.8/2.15)

표독's 2016. 2. 15. 12:57

달러 굴레 벗을 '페트로위안' 시대 노리나

위안화 위상 강화- 유가 안정 윈윈 전략

미국의 중국 압박 대응 주목

글로벌모니터 에디터 오상용


새해 중국의 정상외교는 중동에서 시작되었다.

시진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집트 등 중동의 맹주를 차례로 방문했다.


  1. 반복되는 장면들

첫 번째 장면.

2000년 8월 일본은행(BOJ)는 18개월 간 유지하던 제로금리 정책을 폐기하고 금리 인상을 단행.

7개월 뒤 2001년 3월 BOJ는 다시 제로금리로 회귀, 여기에 양적완화라는 비상조치

  -> 좀비기업과 함께 일본 경제의 건전성을 도모할 수 없다는 하아미 마사루 BOJ 총재의 결단이 7개월 만에 꺾임. 

  -> 하야미가 당시 미국에서 불어온 닷컴 버블 붕괴의 충격파를 과소평가했거나 일본 경제의 체력을 과신했다고 평가.


새해 들어 도쿄 금융가에서 '하야미 이벤트'라는 말이 다시 등장.

미국 연준이 하야미 총재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불안감과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는 전망.


연준 작년 12월 금리 인상. <- 미국의 ISM제조업지수 하락,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 흐름 좋지 않음.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신흥시장 자원 수출국의 어려움도 커짐.


두 번째 장면.

1971년 닉슨 미국 대통령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닉슨 쇼크'. 달러에 대한 신뢰 무너짐. -> 달러로 표시된 부채가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 번짐


1975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4차 중동전쟁의 종식과 함께 "모든 원유대금을 달러로만 받겠다"고 공표 -> 금과 작별한 달러가 원유와 결합하면서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지켜냄


   2. 위안화와 달러 그리고 유가

2015년 8월 인민은행 '기준환율 산정방식 변경을 통한 위안화 평가절하'

2015년 12월 인민은행 ' 실효환율에 기반한 환율 시스템으로 전환'


이 두 전환은 달러에 준페그됐던 위안화가 달러와 결별해음을 알리는 선언이었다.


중국은 점진적인 속도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싶었겠지만, 달러와 결별한 위안화의 향후 가격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생겨났다.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1970년대 금과 작별했던 달러와 닮았다.


당시 미국은 '키신저 외교'를 통해 중동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금과 작별한 달러를 원유에 결속시킨 것이다.


몸소 중동을 방문한 시진핑의 행보는 표면적으로 에너지 안보강화와 신 실크로드 전략의 주요 관문인 중동과의 협력강화이지만,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 개방되는 이란 시장을 선점, 중국에서 남아도는 과잉 설비와 재고를 소진하고 싶다는 욕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반복되는 장면을 고려했을 경우 지금의 정세는 중국 위안화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중국 위안화와 중동의 유가는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탓만 할 수 없지만 연준에 의해, 강해진 달러에 의해 고통이 증폭된게 사실이다.

유가 약세는 달러 대비 원유 가치의 하락이며, 위안화 약세 역시 달러와 비교한 중국 화폐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달러로 표기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동 산유국은 재정난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외환보유액도 계속 줄고 있다. 중국과 중동이 한배를 탔다고 서로를 인식하기 좋은 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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