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vs 서방, 아랍 vs 아랍 대결의 파열음
1, 2차 석유파동 때는 고유가로 세계 경제 휘청 ...
2016년엔 저유가 탓에 비상
채인택 중앙일보 논설위원
2016년 들어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반등도 있지만 전반적인 기조는 저유가를 유지하고 있다.
21일 유가는 반등을 시작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가 정례 통화정책회의 뒤 "저유가와 중국 경제 둔화로 유럽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추가 부양책을 예고한 것이 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 된다.
28일(현지시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석유가격이 더 올랐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본격 반등한 것은 아니다.
OPEC의 유가 카르텔 흔든 이란
국제 유가가 저유가 행진에 들어간 것은 공급 과잉 우려 때문이다.
1) 미국이 40년만에 원유 수출에 나선다.
2) 경제 제제가 풀린 이란이 석유 증산에 나선다.
저유가, 디플레이션 유발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에 축복으로 통한 적도 이었지만 현 상황에선 그렇지 않다.
1) 과거엔 원유 수입 부담을 낮추고 가계의 실질소득을 높였다.
2) 저유가로 벌어들이는 오일 달러가 줄어든 산유국의 내수가 위축되고 건설 발주가 줄어드는 부작용
3) 디플레이션 문제 : 유럽과 일본의 경우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비용이 줄어들고,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줄어 물가가 하락한다. -> 소비자 지출 줄이고 기업의 생산도 감소하면서 경기침체 우려
사우디는 75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바탕으로 저유가 사태를 버틸 수 있다.
러시아는 현재 심각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심각한 경제난으로 좌파 정권이 무너진 데 이어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4차 중동전쟁과 아랍-서방 대결로 비롯된 1차 석유파동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간에 벌어진 욤 키푸르 전쟁이 계기
이집트와 시리아는 OPEC 회원국 중 아랍국가를 설득해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한 미국과 서방 국가에 대한 석유수출 중단 결정을 이끌어냈다. 당시 미국은 물론 캐나다, 일본, 네덜란드, 영국이 주요 대상이 됐다.
서방선진국과 한국은 중동에 석유를 의존했었고 한 방에 녹초가 됐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이 촉발한 2차 석유파동
1978년 12월 이란으로 귀국한 이슬람 시아파 반체제 사제 아아툴라 호메이니가 주도한 이슬람혁명이 계기였다.
이슬람혁명 확산 막으려 이란 침공한 후세인
이슬람혁명으로 군주였던 샤를 내쫓고 이슬람공화국이 된 이란은 서방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전면적인 석유수출 중단에 나섰다.
여기에 1970년 9월 22일 이란-이라크 전쟁이 터지면서 국제 유가가 폭등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사우디가 석유무기화를 선언했다.
2차 파동에 서방 국가들은 1차 파동 때의 경험으로 나름 대비책을 세워두었기 때문에 영향이 줄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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