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 요약/이코노미스트(중앙일보)

World / 세계 은행 수난시대(2016.2.22)

표독's 2016. 2. 18. 16:26

돈 빌려줄 곳은 줄고 부실은 늘고

중국 유럽 일본 은행 주가 폭락 등 몸살 유럽 일본 마이너스 금리로 사태 악화

오상용 글로벌모니터 에디터


단기 급팽창했던 부채, 둔화되는 경제성장률, 줄어드는 기업 마진 탓에 중국 은행권의 앞날은 험난하다.


부실 쌓이는 중국 은행 시스템

가라앉는 중국 경기와 빈번해지는 기업 디폴트로 은행권의 부실 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만, 누구도 중국 금융권의 부실 규모에 대해 정확한 실태를 알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에 가깝다. 최근 5년 은행권의 부실 자산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금융 시스템 부실 규모가 올 연말까지 대략 43조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중국 크레딧통으로 정평이 난 피치의 중국 담당자로 일했던 샤를렌 추는 말했다. 


중국 당국이 이러한 부실을 일시에 현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그랬다가는 은행 시스템과 실물경기가 큰 충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방안은 일정액만 부실이라 규정하고 이를 자웁에서 순차적으로 지워나가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시점이 올 것이다.


유럽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와 도이체방크 쇼크

중국은행권만 그런 것은 아니다. 시발점은 도이체방크의 코코본드 우려로 되살아난 유럽 은행권의 부실 공포다.

코코 본드의 특성은 크게 세 가지이다. 1)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다. 물론 주가가 떨어지면 전환의 매력은 사라진다. 2) 그리고 후순위다. 은행 부실이 커지는 경우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다. 3)이 채권의 쿠폰은 이자가 아닌 배당의 성격이 짙다. 배당 가능 이익이 없는 경우 쿠폰 지금은 중단된다.


그래서 쿠쿠본드는 주시고가 마찬가지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었고, 유럽중앙은행(ECB) 등 규제당국이 유럽의 은행에게 이 채권 발행을 독려햇다. 그렇게 풀려 나간 유로존 코코본드가 950억 유로, 이 가운데 도이체방크 바행분이 17억 5000만 유로다. 최근 문제가 된 것은 도이체방크의 코코본드 쿠폰이자 지급능력이었다.


쿠폰이자 지급 중단은 코코본드 투자자들에게 디폴트나 마찬가지다. 주식 전환의 매력도 없다. 도이체방크 주식은 이미 올 들어 4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코코본드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다. 유럽의 은행이 처한 본질적 문제는 자본 부족, 다시 이 위험에 시달리는 이유는 두 가지 이다.

1) 우선 ECB의 마이너스 금리제도다. 유럽 은행들의 수익성이 약해졌다. 더구나 ECB의 마이너스 금리가 채권 수익률 전반을 억누르면서 안정적인 금리 차익을 훼손시켰다.

2) 은행들이 보기에 믿을 만한 대출처는 계속 줄고 있다. 수익 기반의 안정성이 약해진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저신용 기업에 대출을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G20의 공조 이뤄질까

미국 경제와 월가의 은행도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유럽에서는 마이너스 금리의 역효과가 은행권의 안정성을 위협하고있다.

일본에선 마이너스 금리 도입 후 중앙은행(BOJ)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실물경기를 떠 받치고 기업의 무질서한 디폴트를 막기 위해선 인민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가 절실 하지만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로 통화정책이 제약 받고 있다.


당장 2월 말 상하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무게감이 커졌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고 적기에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펼치기 위해선 우선 외환시장에서 파급되는 자산시장 변동성을 줄여나가는 게 급선무다. 


지난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때처럼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통화스왑'이 필요할지도 모른다.